비트코인 넘어 '밈코인'까지…기업들의 위험한 실험, 자산 포트폴리오에 담다

2025년 8월 7일 – 한때 소수의 기술 기업들이나 시도했던 비트코인 투자가 이제는 기업 자산 관리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기업들이 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밈코인'까지 사들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하며 회사의 재무 건전성 및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들은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커뮤니티의 힘과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그리고 최근 급등세를 보인 트롤(Troll) 토큰 같은 밈코인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기 시작했다.
한 IT 기업의 재무 담당자는 "비트코인 투자는 이제 대세가 되었지만, 밈코인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 채널을 확장하고, 브랜드가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만, 소액으로도 큰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밈코인은 펀더멘털 가치가 부재하고, 오직 커뮤니티의 관심과 유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특성을 가진다. '묻지마 투자'에 가까운 이 행보는 기업의 주주들에게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접어들 경우 밈코인 자산은 순식간에 가치를 상실할 위험이 크다.
국내외 증권가의 한 투자 분석가는 "비트코인과 달리 밈코인은 기업 재무제표에 '투기성 자산'으로 분류될 여지가 높다"며 "회계 처리의 불명확성과 규제 리스크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번 기업들의 밈코인 매입은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히 기술 혁신을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과연 이들의 '위험한 실험'이 성공적인 혁신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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